전자레인지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의 젖병을 소독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3개월 된 아기를 둔 이모 씨(33·서울 구로구)는 물에 담근 젖병 여러 개를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 소독을 한다. 하루 젖병 7, 8개를 일일이 삶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의 젖병을 소독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아용 젖병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합성수지제의 일종인 PC는 비스페놀A를 원료로 만든다. 투명하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 젖병이나 컵을 만드는 데 널리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스페놀A를 호르몬의 정상적 생성과 분비를 교란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일명 환경호르몬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PC 재질의 유아용 젖병 15건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비스페놀A가 검출된 젖병은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유아용 젖병 중 30%가 PC 재질 젖병으로 추정된다.
식약청은 PC 재질의 젖병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우유를 데우거나 소독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흠집이 생기면 사용을 중단하고 펄펄 끓는 물을 붓지 않는다. 상온에서는 이상이 없었더라도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PC 재질의 젖병은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 세척한 뒤 제품에 표시된 온도에 맞춰 살균한다.
PC 재질의 젖병이 아닌 다른 젖병이라도 전자레인지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로 우유를 데우면 우유 전체가 똑같이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아기가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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