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 공격형 전시, 미래 기술의 경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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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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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이상희 관장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학관에 국내 대표적인 첨단 기업의 전시장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립과천과학관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학관에 국내 대표적인 첨단 기업의 전시장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립과천과학관
“과천과학관에 첨단기술 기업의 전시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대중이 직접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72)은 19일 기자와 만나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며 “미래 기술을 발 빠르게 연구하는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과학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11대 과학기술처 장관, 4선 국회의원의 경력을 갖고도 지난해 10월 ‘국장’급인 과천과학관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는 앞으로 과학기술계 및 정치 원로의 경험을 대중을 위해 풀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반도체, 통신, 조선, 원자력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해당 분야의 전시장을 과학관 안에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시의 전문성도 강화해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로 했다. 이처럼 ‘발 빠른’ 과학관을 만들기 위해 그는 최근 과학관의 조직을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이 관장은 “2008년 11월 개관 후 1년 동안 ‘관리 수비형’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전시 기획을 최전방으로 내세운 ‘공격형’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직원들의 복장을 무채색의 딱딱한 제복에서 놀이공원처럼 다채롭고 명랑한 옷으로 바꾸기로 했다. 초중고교생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온라인게임 수학경시대회’, ‘SF영화 스토리 공모전’ 등도 개최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 SF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일본 중국의 과학관과 제휴해 다채로운 전시물과 프로그램을 들여오는 등 과학관을 시민들에게 창의성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정치인 출신인 이 관장은 과학관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의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예산심의 때 국회의원에게 ‘(과학관) 출산비는 선진국, 육아비는 최후진국’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미래의 과학도를 양성하려면 과학관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500억 원에 달하는 과학관 건물을 지어놓고는 1년 예산으로 달랑 2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빗댄 것이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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