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외래식물 생태계 교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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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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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번식 귀화식물 100여종
토착식물 자생 심각한 위협

쑥잎풀
해외 교류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북한에도 200여 종의 외래식물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사업) 북한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외래식물 목록과 영향평가’를 통해 “북한에서 자라고 있는 외래식물 226종 가운데 화훼·식용종 등을 제외한 자연 상태로 번식할 수 있는 외래종 귀화식물은 100종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 내 외래종 귀화식물은 약 287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국내에서 돼지풀로 불리는 ‘쑥잎풀’, 개망초로 불리는 ‘넓은잎잔꽃풀’, 별꽃아재비로 불리는 ‘찰잎풀’ 등이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국화과 식물인 쑥잎풀은 8, 9월에 꽃이 피는 30∼80cm의 한해살이풀. 미국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식물이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생지 분포 밀도가 매우 높다. 쑥잎풀은 처음 북한 남부지역에서 발견돼 현재는 중북부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대륙이 원산지인 찰잎풀은 10∼60cm 높이의 한해살이풀로 1970년대 중반부터 북한 내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찰잎풀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산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제거하기가 어렵고 토지의 비옥도를 낮춰 농업 생산성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찰잎풀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식물”이라며 “가축 먹이로 유용한 풀들이 찰잎풀에 밀려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외래식물”이라고 설명했다.

국화과인 넓은잎잔꽃풀도 번식력이 매우 강해 토착식물의 자생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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