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속 평상복도 위생복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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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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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새 위생복(사진)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의료진은 외래 진료나 회진을 돌 때 하얀 가운 속에는 평상복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또 수술방에 자주 들락거리는 수련의들은 수술복이나 부서에서 자체 제작한 위생복을 착용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 복장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운이 몸 전체를 가려주는 것이 아니어서 바지 밑단이나 안에 입는 셔츠 소매 끝단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 다닐 수 있다. 의료진이 오염된 평상복이나 수술복을 입고 일반환자실과 중환자실을 돌아다닐 경우 교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약품 사용과 중환자가 많은 병원의 특성상 페니실린계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 우려도 있었다. 만성질환자가 MRSA에 감염되면 혈관, 폐, 수술부위에 심각한 2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세균에 오염된 의료인 복장 때문에 환자가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오염된 수술복 때문에 환자 2명이 뇌수막염에 걸린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올해부터 의료진이 착용하는 복장과 가운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11월부터 교수진을 시작으로 레지던트, 인턴에게 단계적으로 표준화된 위생복을 지급한다. 새로운 위생복은 수술실을 제외한 외래병동 등 근무공간에서 착용하게 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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