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지나친 다이어트… 스트레스… 머리빠지는 여성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01~2008년 여성 탈모 증가율은 73%로 남성 증가율(49%)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 30대 여성은 10년 전 전체 탈모 환자의 5%에 그쳤지만 최근 10%로 늘었다.

여성 탈모 원인은 유전이다. 가족 중 탈모가 있는 경우 유전되는 확률은 50% 내외이며 모계 쪽으로 잘 유전된다. 그러나 최근 여성 탈모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남성만큼 스트레스가 심해진 탓으로 보인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약물 오남용으로 탈모를 겪는 사례도 늘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20, 30대 여성 탈모 환자의 증가는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가 M자로 벗겨지거나 전체가 벗겨지는 대머리가 많은 반면 여성형 탈모는 앞이마가 벗겨지거나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없다. 원인별로 탈모 부위가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앞머리는 남아 있고 정수리 부위가 빠진다. 유전적인 여성형 탈모는 흔히 25∼30세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진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경우 머리 전체에서 일정하게 머리가 빠지거나 군데군데 동전만큼 빠지는 원형탈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 초기라면 바르는 약과 두피 스케일링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미녹시딜’이 있으며 모발의 생장주기를 연장해 모발이 더 길게 자랄 수 있게 해주고 모발을 굵게 해준다. 원형탈모증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탈모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 약을 바르다가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시작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두피에 염증이 일어나거나 얼굴 솜털이 굵어지기도 한다.

두피를 청결하게 해 주는 두피 스케일링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지루성피부염이 동반되어 비듬이 많고 피지가 과다분비될 때 효과적이다.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탈모예방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바르는 약, 두피 스케일링과 병행해서 PRP(Platelet Rich Plasma) 자가혈 주사와 메조세러피 시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PRP는 자신의 혈액을 원심 분리해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을 가리킨다. 혈소판은 주변 세포들의 증식을 촉진하고 콜라겐 등의 성분들을 합성하도록 자극하므로 탈모 부위의 모근을 강화해 머리카락이 돋아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

이렇게 돋아난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성장하게 해주는 치료는 메조세러피 주사다. 두피에 직접 주사액을 투여하여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게 돕는다. 모근이 살아 있는 초기 탈모의 경우에는 PRP 자가혈 치료를 생략하고 바로 메조세러피를 하기도 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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