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롱부츠 발냄새-무좀 예방하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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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츠 매일 신지 말아야… 신문지 끼워 말리면 냄새 사라져

겨울이 되면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를 신는 여성이 많다. 그러나 롱부츠는 발 질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모양 선택이나 착용방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부츠는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다른 신발에 비해 땀이 더 많이 차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가장 바깥쪽 각질층이 붇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 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 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출퇴근 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발 냄새와 무좀을 예방하려면 같은 부츠를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2, 3개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지를 뭉쳐 발 부분에 채워놓으면 건조도 되고 발 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먹고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싸서 넣어두면 냄새가 제거된다.

통이 좁은 부츠는 날씬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다면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새끼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살, 티눈이 생긴다. 가능한 한 3cm 이하의 굽에 종아리를 꽉 죄지 않는 여유 있는 부츠가 좋다.

부츠 안에 스타킹을 신고 하루 종일 추운 바깥을 돌아다니면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는다. 땀이 추위에 얼면서 ‘동창(凍瘡)’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창은 동상보다 약하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새하얗게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열이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려운 증상이다. 외출 후 발가락 부분이 가렵고 화끈거리면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문지르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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