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알쏭달쏭 요통 치료법, 내게 딱 맞는 방법은?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요통 환자 10%는 전문적인 치료 받아야…
수술 VS 비수술 결정할 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중요




“며칠 전 척추질환에 관한 뉴스를 봤어요. 필요 없는 수술이 이뤄지기도 하고 수술 후 통증이 재발했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년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주부 강혜숙 씨(55)의 말이다. 강 씨는 수술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척추수술을 두고 환자들은 혼란스럽다. 어떤 전문가는 “수술을 하라”고 하고 또 다른 전문가는 “수술 없이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요통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근육통,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 척추 뼈에 금이 간 척추분리증과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까지….

척추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정답은 무엇일까?

‘아픈 허리 더 이상 병원 갈 필요 없다’의 저자이자 척추 전문 21세기병원의 성경훈 대표원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20년 이상 척추질환자를 치료한 성 원장은 3만 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 요통환자 90%는 병원 안 가도 낫는다?

요통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80%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다. 요통을 한 번 겪은 사람의 30∼70%가 재발을 경험한다. ‘요통 환자의 90%는 병원을 가지 않아도 낫는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을 바꿔보면, ‘요통 환자의 10%는 병원에 가야만 나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 원장은 “이 말을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병원을 찾는 요통 환자의 90%는 치료 없이도 나을 수 있다’고 믿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이는 요통을 악화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요통은 급성과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은 6주 안에, 아급성 요통은 6∼12주 사이에 통증이 완화된다.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이라고 한다. 만성환자들은 오랫동안 요통에 시달려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요통 때문에 병원을 찾는 10%는 대부분이 아급성기와 만성기의 환자들이다. 이들에게는 신경차단술이든 미세침습수술이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병행해야 요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를 막을 수 있다.

○ 척추질환, 어떤 수술이 좋을까?

최근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이 정말 필요한가’와 ‘어떤 수술을 해야 하는가’다.

성 원장은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보이는 환자의 척추상태와 실제 증상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의사의 전문영역이기 때문이다.

수술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통증의 정도다. 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때와 천천히 진행될 때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20대 청년의 갑작스런 디스크와 60대 노인의 퇴행성 디스크의 치료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통증 정도에 따라, 환자의 건강상태와 연령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과 수술시기를 결정해야한다.

최근에는 미세침습수술이 주로 이뤄진다. 미세침습수술은 대표적으로 내시경수술과 미세현미경수술로 나뉜다. 내시경 수술은 약 0.5cm, 미세현미경수술은 2cm 정도 절개한다.

성 원장은 “미세침습수술은 허리근육을 가급적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면서 “절개가 커지면 커질수록 허리근력은 손상되고 재활도 힘들다”고 말했다.

○ 건강한 허리, 치료보다 예방으로 지키자

건강한 허리를 위해서는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근력을 키우는 운동에는 뭐가 있을까?

성 원장은 “수영보다는 아쿠아로빅, 조깅보다는 걷기가 허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영은 부력을 이용한 운동으로 유연성이나 폐활량을 늘려주기는 하지만 근력을 기르는데 직접적인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조깅도 마찬가지.

성 원장의 책에는 일상생활 속 바른 자세와 허리 근력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들이 따라하기 쉽게 소개돼 있다.

척추를 감싸는 허리근육은 일반적인 팔, 다리 운동으로는 강화하기 힘들다. 허리 운동으로는 ‘메덱스’ 운동이 있다. 메덱스는 미국 플로리다의대 척추건강 연구소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의대가 20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허리근력증진 전문기구. 허리기능 상태를 검사하고 척추근력을 강화시키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성 원장은 “메덱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허리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디스크가 받는 압력을 줄이며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을 넓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수술 후 재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의료전문 신헌준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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