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노리는 전염병 주의하세요

  • 입력 2009년 5월 19일 17시 29분


국내에서 처음 수족구병으로 사망한 영아가 발생한 가운데 수두, 로타바이러스 등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전염병에 대해서도 부모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영아원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단체시설에서 전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최근 어린이집, 초등학교의 유·소아를 중심으로 수두발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수두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나 증가했다. 수두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2군전염병으로 수두가 발병한 어린이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을 피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최근 기온차가 커지면서 바이러스 활동성이 증가해 발병이 늘었다. 3세 미만 영아들이 고열과 설사 증세가 있다면 로타바이러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설사가 계속된다면 탈수 증세로 위험할 수도 있다.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백신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은 4~5월에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손과 발, 입 안에 쌀알 크기의 수포가 생기고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수 교수는 "근본적 예방책이 없으므로 개인 위생 유지가 최선"이라며 "특히 대변에 바이러스가 많아 용변 후 꼭 손을 씻고 아이 기저귀를 간 뒤에는 엄마도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역, 볼거리, 유행성 눈병 등도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전염병이다. 이들 전염병은 어린이 단체시설에서 유행되는 경우가 많아 유행이 심해졌다면 가급적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손발을 잘 씻고 국가필수예방접종은 미리 받는 것이 좋다. 12세 이하 아이들은 전국 3360개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수두, 홍역 등에 대한 필수예방접종 비용의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http://nip.cdc.go.kr) 참조.

남윤서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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