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앞바다 무인도는 ‘동식물 천국’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57곳 조사… “수달-구렁이-난초 등 멸종위기 6種 발견”

전남 고흥군 앞바다 무인도서에서 1급 야생 동식물과 천연기념물이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고흥군의 57개 무인도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해 수달, 구렁이와 지네발난(난초)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6종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무인도에서는 멸종위기 1급종 수달, 구렁이, 매 등이 발견됐으며 멸종위기 2급종 검은머리물떼새, 지네발난, 삵 등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도 서식하고 있다.

만조 때와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인 조간대에서는 희귀종인 뜸부기가 여러 섬에 분포하고 기존 남서해안 조사에서 극히 드물게 보고된 남방계 해조류인 옥덩굴도 일부 섬에서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금도 주변의 형제도와 준도는 구슬잣밤나무 군락과 후박나무 군락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존된 것으로 관찰됐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해안에 형성된 아치 형태의 지형인 ‘시아치(Sea Arch)’와 염분이 높은 물과 접촉해 암석 표면이 파이면서 생기는 염풍화혈(鹽風化穴)과 같은 다양한 지형이 수려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무학도는 화강암이 풍화돼 지표에 돌출된 바위 봉우리인 돔, 바위에 갈라진 틈이 수직·수평으로 발달한 토르, 파도와 해류의 침식으로 형성된 해식애(바다절벽)가 후박나무, 참식나무 군락과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또는 보호 야생 동식물종이 다량 서식하는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추가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연상태로 보호해야 할 162개의 섬을 특정도서로 지정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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