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나누기 익숙치 않아”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자살위기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제일 많은 40, 50대 남성들의 이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4년간 자살위기상담전화 총 2만6907건의 내용을 분석해 보니 그랬다. 남성의 상담 비율(38%)이 여성(61.7%)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40대(14.4%)와 50대(6.4%)가 특히 낮았다. 20대는 39.3%, 30대는 20.1%, 10대는 18%였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40, 50대의 자살사망자 수는 4004명으로 전체 자살사망자의 33%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자살충동 원인으로는 경제적 이유가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가정불화(7.9%)와 질환 장애(7%) 등의 순이었다. 40대는 경제적인 문제, 50대는 가정불화가 좀 더 많았다. 여성은 가정불화가 2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질환 장애(9.6%), 이성문제(7%) 등이었다.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12일 “대개 40, 50대 남성들은 경제, 가정 문제를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예전과 달리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업무, 대인관계 또는 일상생활에 있어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자가 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블루터치핫라인(1577-0199, www.suicide.or.kr)과 같은 무료상담전화 및 상담사이트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