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높은 4050세대, 상담률 최저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20대 상담률의 절반 수준

“고민나누기 익숙치 않아”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자살위기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제일 많은 40, 50대 남성들의 이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4년간 자살위기상담전화 총 2만6907건의 내용을 분석해 보니 그랬다. 남성의 상담 비율(38%)이 여성(61.7%)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40대(14.4%)와 50대(6.4%)가 특히 낮았다. 20대는 39.3%, 30대는 20.1%, 10대는 18%였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40, 50대의 자살사망자 수는 4004명으로 전체 자살사망자의 33%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자살충동 원인으로는 경제적 이유가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가정불화(7.9%)와 질환 장애(7%) 등의 순이었다. 40대는 경제적인 문제, 50대는 가정불화가 좀 더 많았다. 여성은 가정불화가 2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질환 장애(9.6%), 이성문제(7%) 등이었다.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12일 “대개 40, 50대 남성들은 경제, 가정 문제를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예전과 달리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업무, 대인관계 또는 일상생활에 있어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자가 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블루터치핫라인(1577-0199, www.suicide.or.kr)과 같은 무료상담전화 및 상담사이트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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