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송선태 홍보부 팀장의 ‘마라톤 건강학’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살 10㎏빼고 고혈압도 잡았어요

마라톤을 시작하는 계기는 대부분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그런 마라톤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끊을 수 없는 ‘기분 좋은 마약’이 된다.

송선태 국민은행 홍보부 사내방송팀장(52·사진)도 그렇다. 시작은 비만 탈출이었는데 이젠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몸이 근질근질해 일이 안될 정도다.

송 팀장은 지난해 10월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처음 완주했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3개월 만에 4시간17분59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처음 풀코스에 도전했을 때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한 발짝 옮길 때마다 포기할까 고민했죠. 하지만 완주했을 때의 희열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살을 빼려 노력했다. 꾸준히 등산을 다녔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다. 하산한 뒤 습관적으로 먹는 술과 안주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라톤은 달랐다. 85kg이던 몸무게가 마라톤을 시작한 뒤 10kg이나 빠졌다. 고민거리였던 높은 혈압도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그의 아내도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한강변을 달리니 부부애도 좋아졌다.

15일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송 팀장의 두 번째 풀코스 도전이다. 이번 레이스는 고3 수험생인 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이벤트이기도 하다.

“마라톤이나 공부나 자신과의 싸움이긴 마찬가지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진정한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송 팀장은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마라톤이 자신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했다. 그는 “퇴직하는 날 전남 고흥의 고향 마을까지 달려갈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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