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는 풀 위의 파리? ‘미래 사진관’ 인기

  • 입력 2009년 2월 2일 16시 10분


'미래 사진관을 아시나요?'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른바 '미래 사진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사진관(kr.miraino.jp)이란 일본의 한 인터넷 업체가 한국어 일어 중국어 영어 등 4개 국어로 제공하는 일종의 오락용 '예언' 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 창에 자신이나 미래를 알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인물의 미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가령 기자의 이름인 '나성엽'을 입력하면 꽃밭에서 꿀을 따는 벌의 모습이 나타나고, 이 벌에 화살표로 '나성엽'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홍길동'을 입력했더니, '홍길동'이라고 화살표 표시가 된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사진이 화면에 뜬다.

이 서비스 화면에는 '이는 허구입니다'(It's fictio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단어의 조합에 따라 사진 데이터베이스(DB)에서 무작위로 사진을 고른 뒤 사진 내 특정 인물이나 사물에 입력한 사람의 이름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단순한 서비스에 누리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사진으로 나오는 결과물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최근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 등에서는 이곳에서 유명인의 이름을 입력해 얻은 사진을 올리거나, 자신의 '미래사진'을 게시하고 해석을 부탁하는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석을 부탁한다는 게시물에는 유머러스한 댓글이 따른다.

한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 누리꾼이 자신의 미래가 손녀와 나란히 오솔길을 걷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글을 올리자 "손녀 보시겠네요", "원조교제 조심하세요"등의 댓글이 붙는 식이다.

줄지어 선 오리인형 세 마리 중 두 번째 오리가 자신의 '미래'라고 나온 회사원 민회은(38)씨는 "경기 침체로 갈수록 미래가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현실을 잊으며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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