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허리, 요통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 의심

  • 입력 2008년 12월 23일 10시 30분


- 탈출한 수핵이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는 것이 특징

- 지긋한 허리디스크, 현미경 수술로 손쉽게 치료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는 홍모(41세)씨는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반복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 업무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허리를 펼 시간도 제대로 없다. 여느 날처럼 일을 하던 홍씨는 상체를 깊숙이 숙이고 차체 하단 부분을 내려다 보고 있던 중 갑자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5개월 이상 극심한 통증으로 찜질과 파스를 자주 해 주었지만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혼자 끙끙 앓다가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장치, 디스크의 손상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 척추뼈 사이에는 쿠션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조직인 추간판이 있는데 일명 디스크라 불린다. 디스크가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뼈와 뼈가 부딪히는 고통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걷고, 움직일 수 있다. 디스크가 닳아 충격을 완화해주지 못하거나 충격으로 인해 디스크가 빠져나오면 근처의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기거나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닳는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홍씨처럼 허리를 구부리는 반복 동작을 할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경우,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갑작스런 자세 변경 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세수를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있을 시 정확한 진단 후 맞춤 치료 실시

허리디스크는 X-ray 검사로는 알 수 없으므로 보통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대부분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호전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때문에 침상 안정 및 약물 요법(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물리 치료 등을 시행함으로써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회복되지 않으면 일차적으로 비 수술 치료를 시행하고 그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 수술 치료는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 통증 등의 부작용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밀 진단 결과 초기 상태의 디스크 질환으로 판단될 경우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 신경근 차단술 등의 비 수술 치료법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히 적용한다. 초기 상태의 허리 디스크 환자 및 수술이 불가능한 지병보유자, 고령의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최소 두 달 이상 비 수술 치료법이 효과 없다면 수술 고려

그러나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은 후 최소 두 달 이상 전문적인 비 수술 치료법을 받고도 효과가 없을 때 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운동이나 감각의 마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젊은 나이일지라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 수술 중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으로는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과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을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 치료법

-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정밀한 현미경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 수술은 피부 절개 부위를 최소로 하고 척추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다. 또한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 및 후유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약7mm정도(연필굵기)의 가는 관으로 된 척추내시경을 이용하여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국소마취로 시술을 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상처가 거의 없고 출혈도 거의 없다. 회복이 빠르므로 학생이나 바쁜 직장인에게 효과적이지만, 모든 디스크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최소상처 유합술

과거 척추 유합술은 아주 유용한 수술방법이나 절개 부위가 크고 출혈이 많으며 이로 인하여 회복기간이 길었다. 최소상처 유합술은 현미경을 이용하여 약 3c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수술이 가능, 척추기기의 삽입과 뼈 이식을 정확히 할 수 있다.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출혈을 최소화하여 수혈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없앤 수술법이다.

힘찬병원 신경외과 최기석 소장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면 평생 허리 병으로 고생한다는 등의 잘못된 편견 때문에 수술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며 “다리마비 증상이나 소대변 기능 장애 등의 심각한 장애가 온 후에는 수술을 해도 회복되기 힘들다. 허리의 통증이 더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검진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한다.

도움말:힘찬병원 신경외과 최기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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