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돈 교수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혜선 교수가 전국 10개 병원의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1573개 가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세 이하 어린이를 보호하는 카시트를 사용하는 비율은 29.7%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1∼4세 아이가 있는 경우 카시트 사용률은 35.7%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아이가 5, 6세인 경우 사용률은 12.6%로 급감했다. 1세 미만인 경우에도 사용률은14.3%로 낮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카시트를 너무 늦게 사용하기 시작하고 너무 빨리 없애는 경향이 있다”며 “영유아기에는 어머니가 자녀를 앉고 타는 경우가 많고, 5세 이상이 되면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카시트가 불편해져 사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 자녀가 많은 가정일수록 카시트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1명인 가정은 카시트 사용률이 32.6%로 높은 반면 자녀가 2명과 3명인 가정은 15%, 2.3%에 불과했다.
차량 내 보호장구 착용은 1990년 도로교통안전법에 유아용보호장구착용법이 제정되면서 의무화됐다. 미착용 시 벌금은 3만 원에서 1996년부터 20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김 교수는 “실제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 보니 차량 내 어린이의 안전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차량 추돌 시 성인보다 아이가 큰 부상을 입게 되므로 자녀의 안전을 위해 보호장구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아이의 나이, 몸무게, 키 등에 맞춰 카시트 높이 등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6세까지는 카시트를 착용하고 7세부터는 안전벨트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