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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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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컴퓨터 바이러스는 위협적이고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세계적인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의 유진 카스퍼스키(사진) 최고경영자(CEO)는 3, 4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사(自社)의 세계 19개국 지사에서 활동 중인 30여 명의 컴퓨터 바이러스 분석가와 회의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카스퍼스키랩은 이 회의를 2000년부터 매년 한 차례 열고 있다.
카스퍼스키 CEO는 “지난해 200여만 건이던 악성 소프트웨어가 올해 2000만 건 이상으로 2초마다 1건씩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유형은 크게 줄어든 반면 시스템에 숨어 ID와 비밀번호 등 특정 정보를 빼내는 ‘트로이목마’형이 컴퓨터 바이러스의 대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적어도 수만 명의 해커가 중국,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2000여 개의 조직을 구성했다”며 “이들은 해킹 정보를 사고팔거나 공유하고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로 해킹하는 등 전문화, 조직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백신업계는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일종의 ‘패닉(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게 카스퍼스키 CEO의 진단이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일반 범죄보다 발각될 위험이 작고 개발하기 쉬우며 수익성도 있어 세계 금융위기가 이런 현상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카스퍼스키랩은 세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시장 5위 업체로 올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60개국에서 3억7000만 달러(약 5476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스크바=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