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귀(耳)한 이야기/귀걸이가 찢은 귓불, 붙일 수 있을까?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 선수가 최근 경기 중 착용했던 귀걸이가 큰 화제가 됐다. 이 티아라(보석 달린 머리장식) 모양의 귀걸이를 판매하는 한 온라인 쇼핑몰은 경기 다음날 평일에 비해 무려 600%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동그란 귓불에서 반짝이는 귀걸이는 다른 액세서리에 비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많은 여성이 즐겨 착용한다.

흔히 머리가 긴 여성에겐 장식이 길게 달린 귀걸이가 잘 어울린다. 반면 머리가 짧은 여성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잘 어울린다. 그날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귀걸이는 미모를 훨씬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너무 무거운 귀걸이나 커다란 링 귀걸이는 여성들에게 종종 ‘이수열(耳垂裂)’을 남긴다. 이수열은 귓불이 두 개로 갈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갈라진 면에 흉터가 생겨 서로 접합되지 못함으로써 균열이 생기는 것.

이수열은 선천적으로도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후천적이다. 무거운 귀걸이를 장시간 하거나 귀걸이가 옷에 걸리면 귓불이 찢어질 수 있다. 귓불을 뚫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겨도 이수열이 생길 수 있다.

인간에게 귀는 단순한 청각기관이 아니다. 안경을 쓰기 위해서도 귀는 필요하다. 여성에겐 귀걸이 등 장신구를 하는 미적인 신체부위이기도 하다.

최근 불의의 사고나 실수로 귓불이 갈라진 환자가 늘고 있다.

이수열 수술은 지방이나 진피를 갈라진 귓불 주위 피부에 이식해 귓불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언뜻 간단한 수술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귓불 본래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들어야 하므로 섬세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입원은 필요하지 않다. 2, 3일 귀를 두툼하게 감싸 수술 부위를 최대한 보호한다. 실밥 제거는 일주일 후에 하며 수술 후 통증은 심하지 않다.

실밥을 풀고 2, 3일 지나면 부기가 빠져 자연스러운 귀의 형태를 갖는다. 수술 후 6개월가량 지나면 수술 흔적이 희미해져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수열 수술 후 가장 주의할 점은 수술 지점에 다시 귀걸이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귀걸이를 하고 싶을 때에는 최소 3, 4개월이 지난 뒤 수술 부위에서 떨어진 곳에 구멍을 뚫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 한 가벼운 귀걸이를 하는 것이 좋다.

정재호 원장 프로필성형외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