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불룩 배… 볼록 종아리… 부분비만, 이젠 너와의 싸움!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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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에게도 셀룰라이트가 생긴다고요?”

뭉친 지방세포들이 오래되고 굳어서 생기는 셀룰라이트(지방 경화 현상)는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10대 청소년도 부분비만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 지방이 섬유화되고 딱딱해지면서 셀룰라이트로 변한다. 지방세포는 유아기, 청소년기, 여성의 임신기에 발달한다.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지방관리를 하지 않으면 성인비만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움직임이 적고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는 수험생의 경우엔 특히 문제다.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지방세포가 부분적으로 쌓이는 부분비만이 생기기 쉽다. 수험생 ‘부비’(부분비만)족이다. 》

줄이고… 단백질 음식 위주 소식

늘리고… 야채 해조류 많이 먹고

천천히… 성급한 다이어트 금물

D-3일. 지긋지긋할 만큼 준비해온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사흘 후면 끝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동안 몸과 마음은 지쳤다. 자세와 몸매가 망가진 수험생도 많다.

수험생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분비만의 종류와 해결방법을 알아본다.

○야채, 해조류 많이 먹어야 ‘똥배’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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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왕성한 청소년기에는 식사량이 성인에 비해 많은 편. 부모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자녀가 안쓰러워 고열량 간식과 도시락을 챙겨 준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수험생이 고열량 식사를 하면 어떻게 될까? 풍부하게 생산된 에너지는 성장과 신진대사에 필요한 양을 제외하고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 구석구석에 쌓인다.

운동부족,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지방을 쌓이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을 돌게 하는 ‘코르티솔’ 성분이 분비되어 고지방성 음식을 과하게 먹도록 만든다.

자세도 문제다. 책상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체액의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들의 기능을 막는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도 원활하지 않아 변비와 두통, 어깨 결림도 유발된다.

청담여성한의원의 맹유숙 원장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자궁, 위, 대장 등 내장부위에도 무리가 간다”면서 “자세가 바르면 피로도 덜 쌓인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방분해효소가 허벅지 다음으로 적고 내장기관들이 모여 있는 복부는 피하지방이 뭉쳐 있기 쉬운 부위다.

하지만 복부를 조금만 관리해도 비만에서 해방될 수 있다. 우선 고열량 식단을 고단백 식단으로 바꾸고, 소식(小食)을 하는 것이 좋다. 야채나 해조류를 많이 먹어 변비를 없애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한다. 음악을 듣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안정돼 스트레스 조절이 가능해진다.

스트레칭과 함께 허리를 비틀어 주는 간단한 체조나 복부 마사지를 하면 장 운동과 복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

○저주받은 하체의 시작은 10대부터

이른바 ‘저주받은 하체’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바로 청소년기다. 여성은 청소년기에 이르면 2차 성징 중 하나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피하지방이 붙으면서 발달한다.

수험생 특유의 생활습관은 엉덩이와 허벅지의 발달을 더 부추긴다. 지방분해 효소가 허벅지에 가장 적을뿐더러,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그나마 있는 효소들마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엉덩이와 허벅지는 신체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살이 가장 빠지지 않는 부위다. 수험생에게서 셀룰라이트를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부위도 엉덩이와 허벅지다.

닥터최 바디라인 클리닉의 최윤숙 원장은 “지방세포가 섬유화되기 시작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는 제거하기 힘들다”면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으로선 지방세포가 셀룰라이트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평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격렬한 운동은 다리 근육을 키워 더 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 부드러운 운동을 통해 지방을 태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굴과 종아리는 부기를 다스려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잘 붓는다. 특히 아침에는 얼굴, 저녁에는 종아리가 유달리 붓는다. 이러한 부기가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부기가 빠지지 않게 되면서 점차 살로 변한다.

종아리의 부기는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줌으로써 곧바로 빼주는 것이 좋다. 얼굴 부기를 빼는 데는 혈액순환을 돕는 지압마사지가 효과적이다.

맵고 짠 음식이나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몸을 붓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 1시간 공부한 뒤에는 10분 정도 일어나 기지개를 켜거나 몸을 비틀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리를 곧게 펴서 엉덩이보다 높은 곳에 올림으로써 종아리에 몰린 피를 순환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혈액순환이 잘돼야 건강은 물론 집중력도 향상된다.

○시험 끝! 다이어트 도전?

수능이 끝난다고 만사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대학 입학식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고, 영양분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뼈가 약해지기도 한다.

무모한 다이어트는 원하지 않는 부위의 살만 빠지게 만들어 부분비만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아예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신체는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려는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대사량이 줄어들고 에너지가 곳곳에 축적된다. 무모한 다이어트가 계속되면 체질은 아예 이러한 시스템으로 굳어버림으로써 툭하면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최 원장은 “다이어트를 하기 전과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쉽게 찐다거나 요요현상이 심해진 듯한 느낌이 들면 체질이 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능이 끝나면 우선 심신의 긴장감을 풀고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데 힘써야 한다. 이후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