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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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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판사 슈프링거의 우테 하일만(55·사진) 의과학출판부 편집장이 24∼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하일만 편집장은 “국제학회나 슈프링거에서 출판되는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핵의학이나 방사선의학 등 영상의학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수준은 세계 5위권”이라며 “우수한 연구논문이 세계 학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한국의 과학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핵의학회는 매년 6권의 학술지를 출판하는데, 논문의 대부분이 한글이다. 슈프링거는 이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 각국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학회와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연과학과 응용과학 분야를 통틀어 ‘몰러큘스 앤드 셀스’ ‘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올로지’ 등 11개 학술지를 이미 관련 학회와 함께 영문으로 출판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일만 편집장은 국내 종양학과 피부과학, 외과학 학술지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편집권이나 저작권 등은 한국 학회에 그대로 두고 이익은 적당한 비율로 학회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출판한다”며 “좋은 논문 확보가 슈프링거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슈프링거는 과학과 의학, 공학, 경제학 등 13개 분야에서 연간 약 1700종의 학술지와 5000여 건의 책을 내고 있다. 16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책이나 논문을 슈프링거를 통해 발표했다.
15년 전 한국인 교수로는 처음 슈프링거를 통해 핵의학 전문서적을 낸 성애병원 펫센터 박용휘(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소장은 “국내 학술지가 세계 곳곳의 대학 및 도서관과 연계된 슈프링거의 보급망을 잘 활용하면 학술지 권위의 한 척도인 과학논문인용색인(SCI) 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