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직장인 증후군’이 목, 허리 건강 악화시켜

  • 입력 2008년 10월 30일 10시 50분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 PDCT 시술 장면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 PDCT 시술 장면
“회사 눈치 보여 병원도 못 가고…” 목•허리디스크 방치는 금물

국내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74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5%가 ‘슈퍼직장인 증후군’으로 질병이 생겼고 그 중 목·허리디스크가 적지 않은 비율인 42.8%를 차지했다.

‘슈퍼직장인 증후군’은 직장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는 상황을 뜻한다.

경력 4년 차 웹 디자이너인 김선국(32∙남)씨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한다. 김선국씨는 근무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작업하기 때문에 목이 만성적으로 쑤시고 결린다. 김선국씨는 최근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김선국씨는 “목디스크는 오래 치료해야 하는 병인데 근무 중에 눈치가 보여 병원에 가기 힘들다”며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 불평도 못하고 병이 더 악화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류 운반 업에 종사하는 이훈주(34∙남)씨는 1년 전부터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훈주씨는 최근 주류 박스를 운반하다가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척추 전문의는 중증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리고 휴식과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이훈주씨는 “불경기에 일을 그만두면 당장 치료비와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며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허리가 아파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목·허리에 통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데 대부분 소극적이다. 근무시간에 쫓기거나 인사상의 불이익, 혹은 경제적인 비용 등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목∙허리통증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으면 장시간 치료해야 하거나 치료가 더 힘든 경우가 많다”며 “직장인들의 경우 목∙허리에 이상 증세가 느껴지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좋다”고 말했다.

▲ 목·허리디스크, 방치하면 심한 통증이나 보행 장애 일으켜… 초기치료 중요

목∙허리디스크는 초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인 만큼 평소 몸의 이상증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다.

목디스크는 다양한 신체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게 목 통증과 팔∙손의 저림 증상이다. 가슴∙옆구리∙다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의 경우 등을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일하거나, 눈높이보다 한참 낮게 위치된 모니터를 보는 습관에 의해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대표적인 증상이 허리통증이다. 다리가 저리고 당기고 엉덩이나 발에까지 통증이 오기도 한다.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 잘못된 자세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동에 의해 생긴다.

두 질환 모두 디스크가 신경근(척수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과 근력 약화, 감각 저하,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목∙허리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요법, 물리요법, 보조기, 온찜질, 자세교정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로 증상이 낫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방법을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PDCT는 플라즈마 광으로 목∙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비수술적 방법이다.

배중한 소장은 “기존의 비수술적인 방법들은 돌출된 디스크뿐 아니라 정상적인 디스크도 제거한 뒤 섬유륜이 저절로 줄어들게 유도해왔다”면서 “그러나 반면 PDCT는 0.4mm의 미세한 광섬유(fiber)에서 나오는 플라즈마 광으로 디스크 수핵을 직접적으로 감압, 응고시켜 목∙허리디스크의 재발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PDCT는 플라즈마 광의 직진성이 5% 미만이고 광섬유의 끝 단이 둥그스름한 형태로 모아져 있어 치료 부위에만 정확한 타켓팅이 가능하다. 또한 몸의 뒤쪽으로 광섬유를 넣어 치료하기 때문에 주변 신경∙근육∙장기의 손상이 드물다.

이 치료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의 노인들도 받을 수 있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가 걸리고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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