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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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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전후 단계에서 무릎 강화 운동과 꾸준한 스트레칭 필수
분당에 사는 신입사원 최모씨(28)는 공을 다루는 스포츠 동호회를 3군데 이상 가입할 정도로 운동마니아이다. 얼마 전 사내 축구동호회에서 경기를 하다가 태클을 피하는 동작에서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경기에 끝까지 참가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한 후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무릎이 심하게 부어 있었다. 3일을 꾹 참다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에서 MRI검사를 해 본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손상 부위에 강한 통증으로 보행이 힘들어
십자인대 파열은 더 이상 축구선수 이동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 스포츠 선수 위주로 발생하는 중상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부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무리가 가더라도 활발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들 경우에는 발을 잘못 디뎌 다리를 다치거나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발생되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하여 주는 2개의 인대를 말하며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조물이다. 즉,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주로 축구, 핸드볼, 스키, 인라인 스케이트와 같은 운동을 즐기다 많이 다치는데 점프 후 착지할 경우,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경우, 상대편 선수와 부딪쳤을 경우 손상되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발생해 손상부위가 붓고 관절이 불안정해 통증이 생긴다. 불안정하고 불쾌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없이 계속 보행한다면, 무릎관절 사이에 존재하는 반월상 연골을 손상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다.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황승현 과장은 “대체로 사람들이 가벼운 무릎 부상은 쉽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번 파열된 전방십자인대와는 다시 재생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축구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 넘어져 '툭' 하는 파열음이 들리거나 통증과 함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무릎십자인대 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다리에 힘이 없거나 절게 되는데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후 꼭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인대가 손상되었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후에 더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절내시경으로 봉합술과 재건술을 간단하게
십자인대의 경미한 손상의 경우 보조기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뼈 부착 부위의 파열 또는 뼈와 함께 십자인대가 떨어진 경우 재건수술 대신 봉합술이나 골편 고정술도 가능하다. 이 때 관절내시경을 시행하는데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4mm 정도 되는 가는 관과 초소형 기구를 관절 내부로 넣어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술이다.
특히 완전히 파열된 십자인대는 저절로 붙는 자연 치유가 거의 없어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활동이 왕성하고 젊은 사람일수록 인대 재건 수술이 필수적이다. 재건술은 최근 환자 본인의 슬개건(무릎힘줄)과 허벅지 힘줄(슬괵건)을 이용한 두 가닥 재건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최소의 절개로 시술이 가능하고 부분 마취를 하기 때문에 몸의 부담이 적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 전 후 단계에서 굳어진 몸을 풀어주고,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전 약 10~20분 정도 몸이 따뜻해 질 정도로 전반적인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기초 체력이 없이 마음만 앞서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_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황승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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