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를 찾아서] 근질근질 끈질긴, 알레르기 질환

  • 입력 2008년 10월 15일 11시 15분


- 꾸준한 ‘치료-관리-주치의’ 3박자 맞아야 효과

알레르기에는 여러 증상이 있다. 계절이 바뀌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특정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만성두드러기, 아토피, 천식이나 기관지 과민 증상으로 인한 만성기침, 비염 등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만성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는 체질개선 치료법이 매우 효과가 뛰어나다.

직장인 P모씨(35, 남)는 밤마다 잠을 잘 못 이룬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돈까스를 먹고 난 이후 발병된 두드러기가 밤만 되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매일 밤에 잠을 못 자 곤혹스럽다. 더군다나 손발이 화끈거리고 땀을 많이 흘리며 변비까지 생겨 죽을 맛이다."고 고통을 하소연했다. 올해 8세인 유근이는 재작년부터 코를 훌쩍거리고 재채기를 자주하는 등 매일 누런 콧물에 시달리고 있다. 어머니 이 영애(가명 33, 여)씨는 "콧물을 계속 흘리니까 아이의 체력도 많이 약해지는 것 같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거의 감기를 달고 살고 있어 속상하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근래 부쩍 늘어난 알레르기 증상은 환경오염,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섭취 등이 원인 중의 하나로 생각되어 지고 있다. 때문에 어린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에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알레르기 검사로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두드러기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피부질환은 자주 긁게 되면 2차 감염으로 인한 농가진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긁어서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의 들은 당부한다.

고운나래 한의원 양태규 원장에 의하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은 너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민해진 면역기능을 안정화 시키는 체질개선이 선행 되어야 한다. 또한 짧은 시기에 호전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고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만성두드러기

어떠한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의 과민반응이 6주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만성두드러기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두드러기가 발생한 부위가 부어오르고 가려우며 따가운 느낌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알레르기검사는 만성두드러기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특발성 두드러기 :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주로 야간에 심하게 생긴다.

- 콜린성 두드러기 : 체내의 심부 온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생기며, 1~3 mm 정도의 동그란 모양을 볼록 튀어나온 형태를 띤다.

- 한랭두드러기 : 찬 공기, 얼음, 찬물에 노출이 되면 생긴다.

- 피부 묘기증 : 피부에 자극을 주면 수분 내에 자극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치료방법으로는 몸 안의 불필요한 열을 다스림과 동시에 식생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운동을 통한 체내의 노폐물과 열을 배출시켜줌으로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3~6개월 정도 꾸준한 치료기간을 가졌을 때 증상이 많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만성기침

수 주간 지속적으로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면 만성기침으로 볼 수 있다. 주로 낮에 마른기침을 많이 하고 말하거나 찬 공기에 노출되면 기침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민감해진 기관지를 진정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며 천식의 경우 심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기관지 과민증상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폐의 열을 떨어뜨리는 한약을 약 4-8주 정도 복용함과 동시에 기관지 과민경향을 호전시키는 경옥고를 같이 복용하게 되면 대부분 호전된다.

* 비염, 축농증

비염은 폐가 차거나 소화기가 좋지 않거나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로 코감기가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잘 때 코로 숨쉬기 어려운 경우, 재채기가 심한 경우,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치료방법으로 3~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문진과 내시경검사, 한약처방, 아로마치료, 비강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한다. 만성 축농증의 경우 병원에서는 항생제를 쓰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부비동내의 섬모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약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축농증의 경우 비염과 같이 한약처방이 필요한데 치료기간이 다소 긴 6~8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치료 후에도 3개월 단위로 호전증상을 체크해서 재발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두 질환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상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온도 및 습도 조절을 잘하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만약 코감기나 열 감기에 걸렸을 경우 신속하게 치료를 요하며 평상시 아이스크림, 냉동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소아 아토피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므로 스테로이드 연고 등 피부에 바르는 외용제만으로는 치료되기 어렵다. 아토피는 대부분 원인 불명의 만성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며 염증과 발진이 동반되기도 하며 곰팡이나 세균감염이 잘되고 물 사마귀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과 면역력이 약하거나 음식물의 영향, 환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피부장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병변만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치료 후 개선이 되더라도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종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요망되는데, 체질개선을 위한 한약을 복용하고 필요하면 침치료를 병행하여야 하며 보습제나 크림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식생활관리가 중요하며 가급적 인스턴트식품,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의 섭취는 안하는 것이 좋다.

소아 아토피일 경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고생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민간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써보기도 하는데 자칫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완치보다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상당한 개선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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