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1호’ 국민銀연구소장됐다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15년전 은행 전산망 접속했던 김재열 씨

KB국민은행연구소 소장으로 최근 영입된 김재열(39·사진) 씨가 199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졸 컴퓨터 해커’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김 씨는 24세 때였던 1993년 청와대의 PC통신 ID를 도용해 은행 전산망에 접속했다가 적발돼 ‘한국 1호 해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시카고대 입학 허가를 받아놨던 그는 이 사건으로 구속돼 6개월간 구치소 신세를 졌으며, 출소 직후인 1994년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그룹 전산통합 업무를 맡았다.

금융컨설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던 그는 1998년 기획예산처 민간계약직 사무관으로 특채됐다. 예산처에서 일하던 시절 ‘국가채권 관리개혁 방안’을 제안한 공로로 2002년에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2002년에는 맥쿼리IMM자산운용㈜ 비상임감사, 2005년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 상임이사를 거쳐 지난해 9월엔 대주그룹 경영전략실장(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커로 활동했을 정도의 뛰어난 컴퓨터 실력뿐 아니라 금융컨설팅 분야의 실력도 출중해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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