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TV 김진식 부사장 “모바일 서비스 전망 밝아”

  • 입력 2008년 9월 3일 14시 39분


“모바일 서비스 내년부터 흑자 낙관”

“9월 위기설은 국내에서 나온 듯”

“미국시장 올해 대형 위기 더 있어”

《국내에서는 언론사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지만 적절한 수익모델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모바일 이용자들도 뉴스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금융정보 방송인 블룸버그 텔레비전이 지난 5월부터 싱가폴을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화면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실시간 방송), VOD 서비스, SMS 뉴스 속보, WAP(인터넷 웹 사이트를 모바일로 구현) 네 가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블룸버그 텔레비전은 1년 만에 싱가폴, 인도네시아 및 동남 아시아 기장을 중심으로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2년 차가 되는 내년부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매출액은 10억에서 50억 정도이며 수익은 그 10% 정도로 보고 있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BCWW 2008 국제방송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김진식 블룸버그 텔레비전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3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디어의 사명은 군데군데 흩어진 정보들을 소비자가 씹어 먹기 좋게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쉽게 뉴스를 접할 수 있게 하고자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뉴미디어에 확신을 갖는 이유에 대해 △ 적은 가공으로 새로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 신문과 방송과 같은 올드 미디어가 하기 좋은 비즈니스라는 점 △ 브랜드 측면에서 어필할 수 있고 △ 시장이 다양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더 건강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주요 타깃 고객층을 묻는 질문에 “금융정보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라며 “집값이 폭락해서 집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람과 아직은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향후 재산 형성 과정이나 부를 축적하는 데 다른 행태를 보일 것이다. 그런 정보를 완제품을 만들어서 전달하는 게 저희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모바일 뉴스 서비스 시장에 대해 “고객들에게 (신문-방송과 같은) 기존의 서비스에 추가적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묶어서 내놓는 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세 가지-네 가지 서비스를 한데 묶어서 판다면 고객의 충성도도 높아지고 다른 모바일 서비스 제공자가 한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그 쪽으로 가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주들도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바일의 작은 화면이 기존 고객들에게 답답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작은 화면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실시간 방송인데, 실시간 방송은 모바일 보다는 DMB가 적합하다. SMS, VOD, WAP 서비스는 모바일에 더 맞는다고 본다”며 “실시간 방송을 모바일에서 할 때는 거의 과금 하지 않고 SMS나 VOD 서비스에서 비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텔레비전은 국내 파트너 사와 연계해 한국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흑자 전망 이유는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현지화 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라며 “일부 방송 프로그램을 한국말로 더빙하이나 자막 처리해 시청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손질해 뉴미디어에 적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9월 위기설’과 관련해 “위기설은 바깥에서 왔기 보다는 안에서 나간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9월 위기설은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들었다. 밖에서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외신 중에서도 위기설 관련 보도는 일부 언론에 한정 됐는데, 이들이 국내 금융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듣고 보도 한 것이 다시 국내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하반기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IMF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어려운 시간은 오래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한국의 거대한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에 올해 후반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후반까지 메이저 위기가 한 가지 더 남아 있다고 보는데, 카드 빚으로 인한 개인 부도가 그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아시아 시장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시장에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은 이 기간이 좀더 오래가지 않을까 예상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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