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영은 요통에 도움이 되나요?

  • 입력 2008년 8월 22일 10시 42분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 선수가 체격 좋은 서양 선수들을 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박태환 선수의 인기와 함께 수영에 대한 인기 또한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담을 받거나 진료를 받는 요통 환자들 또한 수영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문의도 많이 늘어난 편이다.

환자들이 묻는 질문 가운데 가장 난감한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운동이 허리에 좋은가요?" 라는 질문이다. 허리에 좋은 운동이 한 종목으로 정해져 있으면 좋겠지만 운동이라는 것이 통증의 부위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라 한 운동만 하면 허리가 좋아진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근육통으로, 대개 근육의 부조화에 의해 발생한다.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우리 몸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 조직이다. 이러한 근육이 무리한 힘을 받거나 갑작스러운 동작에 의해 유연성이 감소하고 수축과 이완의 작용을 잘 못하게 되면 근육 사이의 신경에 부하가 걸리고 이것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통증이 발생하면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이 오히려 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요통이 발생하여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다거나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으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나 다른 원인이 없는 단순 요통임이 확인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통증을 충분히 없애는 것이 두번째 단계이다. 그 다음 단계가 바로 운동요법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요통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홀히 해 요통이 일년에도 몇 번씩 재발하는 환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관심사인 수영과 요통의 관계를 알아보면, 대개 많은 사람들이 수영이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요통과 관계해서 수영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우선 초보자의 경우에는 수영을 요통 치료에 바로 접목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은 수영 동작을 배우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므로 오히려 요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되므로 수영 중 이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수영 시 허리의 움직임과 다리 발차기의 강도에 신경써야 한다. 허리 근육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서는 최대한 천천히 유연성을 주며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운동 시간이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무리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이상의 것만 유의한다면 수영은 허리에 유익한 운동이다. 특히 요통이 없는 사람들이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벌써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올해도 벌써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한 가지 운동을 시작해 건강한 생활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나우병원 척추센터 성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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