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시대 저물고‘미도리’시대 오나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윈도의 시대는 저물고 새로운 ‘미도리(Midori)’의 시대가 오는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래의 기술 발전과 사람들의 컴퓨터 이용습관 변화에 대비해 ‘가볍고 이동 가능한 운영체제(OS)’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MS 측은 프로젝트명인 미도리(초록색을 뜻하는 일본어)의 유래에 관해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누리꾼 사이에선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초록 이미지를 연상시키려는 것 아니냐’ ‘친숙한 일본 여자 이름 미도리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MS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도리는 MS가 추진하는 여러 초기단계 프로젝트 중 하나이고 아직 자세하게 설명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MS의 내부 문건이 유출되면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도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용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각종 프로그램을 웹서버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기술이 실현될 경우 개별 컴퓨터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저장돼 작동하는 윈도와 달리 이용자들은 간단한 휴대용 기기만 가지고 있으면 장소에 상관없이 원격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컴퓨터 용량은 늘어나면서 가벼워져 이동성이 좋아진다.

BBC방송은 기존의 윈도 체제가 하드웨어 의존성이 강한 반면 미도리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중심의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 부사장은 “소프트웨어가 웹으로 이동하는 시점에 MS의 미도리 개발은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실버 부사장은 ‘윈도 판매의 80%가량이 PC 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MS가 미도리로 윈도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시간이 갈수록 응용프로그램들이 윈도와 무관해지는 상황에서 MS는 어디서 수익을 얻을 수 있겠느냐”며 미도리 프로젝트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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