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찜질방 무박여행… 하지정맥류 환자는 ‘조심’

고물가, 고유가의 여파로 바캉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박여행을 계획하는 실속파 여행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하지정맥류 등 다리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찜질방 같은 뜨거운 곳에서 잠을 자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무박여행을 떠나기 전 하지정맥류 점검이 필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찜질방 같이 실내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야 한다. 뜨거운 기온이 확장된 다리 혈관을 더 확장시켜 다리의 압박감, 경련 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검붉거나 푸른 빛을 띠는 혈관이 꽈리처럼 튀어나온다. 미관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발목 주위의 궤양이나 색소침착, 혈관 내 혈액이 굳으면서 염증이 생기는 혈전성 정맥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남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증상에 비해 육안상 관찰되는 혈관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더 악화시키거나 방치하기 쉽다”며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압박감 등이 자주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리의 묵직한 압박감 ▲다리 저림이나 경련 ▲다리 붓기 ▲다리 화끈거림 ▲다리 뒤쪽이 당기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이런 증상들은 근육통, 디스크질환, 관절염 등과 비슷해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정맥류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면 간단한 혈관초음파 검사로 하지정맥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혈관경화요법, 미세수술요법, 정맥 내 레이저요법, 하지정맥류 근본 수술을 시행한다.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있는 혈관 내에 특수 약물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혈관을 퇴화시키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이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미줄처럼 혈관이 튀어나온 증상이 나타날 때 시행한다.

미세수술법은 피부를 2~3mm 정도 작게 절개하고 특수하게 고안된 기구를 이용해 손상된 정맥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부분마취를 하고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정맥 내 레이저요법은 광섬유를 혈관 내 삽입하고 레이저를 쬐어 정맥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이다. 부위마취로 통증 없이 시행하며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정맥류 근본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손상된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에게 시행하며 수술 후 재발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채영 원장은 “최근의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당일퇴원이 가능하고 치료 후 외관상 보기 싫은 혈관이 없어져 미용효과도 있을뿐더러 증상이 확연히 좋아져 환자 만족도가 높다”며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방치하기보다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