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로봇청소기 시장 뜨겁게 달아 오른다

  • 입력 2008년 7월 11일 19시 24분


로봇청소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12만∼15만 대로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7000여 대가 팔렸던 2004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7∼21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기존 외국 브랜드를 비롯해 시장진출을 망설이던 대기업들도 '인공지능형'으로 진화한 3세대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3세대 로봇청소기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1~2세대 로봇청소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청소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개척자로 꼽히는 미국 아이로봇사는 최근 위치인식, 저소음, 원격제어 기능 등을 내세운 '3세대 룸바'를 내놨다.

아이로봇 측은 "화성탐사로봇에 탑재했더 '어웨어(aware)'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해 작동 중 벽 등 장애물을 인식하면 스스로 속도를 낮춘다"며 "고장이 발생하면 '브러시를 점검해주세요' '바퀴를 점검해주세요' 등 원인을 설명해주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이윤우 부회장이 '차세대 신 정보기술(IT) 5대 제품' 중 하나로 홈 엔터테인먼트 로봇을 지목한 것을 계기로 가정용 로봇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3세대 로봇청소기인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청소기 본체에 달린 카메라가 집안의 특징을 카메라로 찍어 기억장치에 지도로 저장하고 그 지도를 근거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해 청소한다. 중복 청소를 방지해 청소효율은 93%로 높이고 청소시간은 기존 1~2세대 제품의 절반으로 줄였다.

LG전자는 박쥐가 초음파를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장애물을 잘 피해 다니는 점에 착안해 초음파 센서를 장착한 '로보킹'을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지난달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지적돼온 흡입력을 크게 강화한 '베로'를 내놨다. 이 회사의 강희찬 이사는 "시중에 나온 로봇청소기보다 흡인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브러시청소와 진공청소를 동시에 진행해 청소시간도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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