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協 “기업 위협, 건강한 사회 아니다”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건약’ 소속 약사들 “메이저 신문에 광고한 회사 제품 안팔것”

“의약품 정보는 건강권과 직결

상식이하 주장으로 막아선 안돼”

한국제약협회는 일부 약사가 최근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낸 제약회사 제품을 자신들의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24일 논평을 내고 “상식 이하의 주장과 행위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제약협회는 이날 내놓은 ‘기업 활동이 자유로워야 건강한 사회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광고는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라며 “제약회사 고유의 경영 활동이 특정 집단의 정치관과 언론관에 의해 제약과 구속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 건강하지 못한 사회”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23일 논평에서 자신들의 약국에서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 광고를 게재한 제약회사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협회는 논평에서 “약사는 올바른 조제와 복약 지도를 통해 제약기업의 의약품이 오·남용 되지 않도록 하는 국민건강 지킴이”라며 “일부 약사의 주관적인 정치관과 언론관에 의해 의약품 접근성이 고의로 차단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 사회 내에는 ‘건약’과 다른 정치관과 언론관을 갖고 있는 약사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정치관과 언론관을 관철하기 위해 제약회사의 광고 활동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번 ‘건약’의 논평은 국민의 건강권을 볼모로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을 막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소비자도 약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건약’ 회원임을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밝히라”고 말했다.

‘건약’은 이른바 ‘진보 성향’의 약사로 구성된 단체로 회원 수는 약 1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의 약사 수는 약 6만 명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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