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TV 인기 토크쇼 코너인 ‘무릎 팍 도사’의 주제가다. ‘무르팍’ 은 ‘무릎’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무릎은 허벅다리뼈와 종아리다리뼈 사이에 있는 대표적인 관절. 신체에서 골반관절 다음으로 큰 관절이다.
‘관절(關節)’이란 단어를 풀면 ‘마디가 관계하는 곳’, 즉 ‘뼈와 뼈가 이어지는 이음새 부위’란 뜻. 그런데 관절은 하나의 뼈만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관절은 △골격을 지탱하고 힘을 제공하는 근육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 △뼈와 뼈를 연결해 관절을 완성하는 인대 △뼈마디가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윤활유의 기능을 하는 활막 △근육 사이 또는 근육과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 주는 점액낭 △뼈와 뼈가 맞닿는 것을 보호해 주는 연골 등 총 6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에게는 모두 206개의 뼈가 있다. 관절은 145개가량이 있으며, 3분의 1 이상이 손과 발에 몰려 있다.
‘3번 척추’ ‘5번 척추’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관절이 뼈의 마디를 구분해줘 가능한 일이다. 뇌를 감싸고 있는 머리뼈도 관절로 이어져 있어 부딪혔을 때 충격을 완화해주면서 쉽게 깨지지 않도록 돕는다.
관절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도구를 집을 수 있고 앉고 서고 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연인 사이의 포옹, 반가움의 표현인 악수, 인사 등도 가능하게 한다.
관절이 없다면 모든 스포츠가 불가능하다. 피겨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는 지난달 24일 열린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고관절 부상으로 안무를 바꿔야 했다. 월드스타 박지성은 무릎관절에 부상을 당한 후 ‘2007∼2008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에서 그라운드의 잔디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관절 부상으로 기량을 보여줄 수 없게 된 것이다.
흥에 겨워 어깨를 ‘으쓱으쓱’하거나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는 것도 관절 덕분. 춤꾼들에게 관절은 목숨과 같다. 브레이크 댄스의 기술 중 하나인 이른바 ‘꺾기춤’은 관절을 최대한 이용한 춤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빌리진(billie jean)’을 부르면서 뒤로 미끄러지듯 걷는 ‘문워크(moon walk)’ 댄스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관절 덕이다.
문제는 이 관절이 유한하다는 점. 닳고 찢어지면 관절은 복구가 힘들다. 그래서 관절은 건강할 때 꼭 아껴야 하는 신체기관이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