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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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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당뇨인데요”→ 쐐기형…“잇몸뼈가 얕아요”→ 숏플란트…
○“당뇨병 환자인데요”→ 쐐기형·레이저 임플란트
임플란트 시술 과정에서 메스로 잇몸을 절개하고 드릴로 잇몸 뼈에 구멍을 내면 통증이 오고 출혈이 생긴다. 과거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 예민하고 면역력이 약한 질환 환자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피하는 이유였다. 성공률도 정상인보다 낮았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심한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도 시술을 받으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한뒤 ‘레이저 임플란트’나 ‘쐐기형 임플란트’를 선택 하는게 좋다.
레이저 자체의 살균력으로 상처가 빨리 아물고 세균 감염 위험성도 낮다.
그러나 200만∼350만 원 하는 일반 임플란트 시술보다 50만 원 정도 비싸다. 일부 전문의들은 “요즘 환자들은 대부분 레이저로 해 달라는데 ‘삽으로 하면 될 것을 불도저로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의사와 상담 후 필요한 환자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쐐기형 임플란트’ 는 위 기둥(지대주)이 일정 각도로 깎여 있는 임플란트 내벽에 들어가며, 적정 지점에서 서로 작용하는 힘이 같을 때 열쇠로 잠기듯이 잠기는 원리를 이용한다. 임플란트와 기둥의 결합이 빈틈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균이 침투해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적다.
그러나 틈이 없는 만큼 완충지대가 없어져 여러 개를 동시에 할 때 시술의 정교함이 떨어진다. 비용은 개당 200만∼300만 원으로 일반 임플란트와 큰 차이가 없다.
○“어금니가 빠졌어요”→숏플란트
잇몸 뼈가 부족하면 임플란트 시술 전 이식해야 한다. 특히 어금니는 잇몸 뼈 깊이가 낮아 일반 임플란트(길이 12mm 내외)를 심기 어렵다. 긴 임플란트가 아래턱 뼈의 신경을 건드려 신경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잇몸 뼈를 이식하려면 시술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길이가 6mm인 ‘숏플란트’는 잇몸 뼈가 부족한 환자들이 잇몸뼈 이식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숏플란트는 뿌리가 짧은 만큼 상부를 지탱하기 위해 일반 임플란트와 달리 원반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원반형 결합구조’로 돼 있다. 임플란트와 잇몸 뼈의 접촉면적을 최대한 넓히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일반 임플란트보다 수명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비용은 개당 200만∼300만 원이다.
○“내일 면접인데요”→ 즉시기능·지르코니아 임플란트
앞니 손상은 말하거나 웃을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위인 만큼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면접을 앞둔 취업생,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은 빠른 시간 내 시술 가능한 임플란트를 찾는다.
‘즉시기능 임플란트’는 하루 만에 외형상 자연치아와 같은 모양으로 완성할 수 있는 시술이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바로 기둥을 박고 인공치아를 부착한다. 보통 임플란트가 뼈에 견고하게 붙을 때까지 2∼6개월 기다려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한 것이다.
잇몸 염증이 심하거나 잇몸뼈 소실 정도가 큰 경우에는 시술이 어렵다. 일찍 치아를 부착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자체의 힘이 떨어지고 비용도 개당 350만 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는 ‘세라믹’으로 기둥과 인공치아를 만드는 방식이다. 주로 앞니에 쓰인다. 기존 금속 지주대보다 5배 정도 강하며 빛이 잘 투과돼서 자연 치아에 가장 가깝다. 일반 임플란트보다 20∼30% 이상 비싸며 개당 500만 원까지 나가기도 한다. 세라믹 재질 때문에 정교한 조작이 어렵다.
○“저렴한 걸 원해요”→실버 임플란트
노인들은 빠진 치아가 너무 많아 비용 부담이 크다. 또 기력이 약해서 오랜 시간 동안 시술을 견디기 힘들다. 이럴 경우 앞니와 주변부에 4개만 임플란트를 심고 전체 치아를 커버할 수 있는 고정형 인공치아를 씌우는 ‘실버 임플란트’(일명 임플란트 틀니)를 이용한다.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틀니 전체에 약 800만 원이 든다.
20∼30대 젊은 연령층 중 덧니나 사랑니가 있는 상태에서 치아를 손실했을 경우 임플란트 시술 없이 교정 치료로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어금니가 충치로 손상되면 사랑니를 앞으로 당겨 치아를 이동시켜 빈 공간을 메우는 식이다.
(도움말=김종진 서울아산병원 임플란트센터 교수, 안홍헌 이롬치과 원장, 정상재 보스톤허브치과 원장)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전문가 칼럼▼
잇몸뼈 튼튼하면 임플란트도 탄탄
할머니를 진찰해 보니 안타까웠다. 좀 더 일찍 치과를 찾았다면 쉽게 시술할 수 있었는데 빠진 치아를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잇몸뼈마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잇몸뼈가 없으면 인공치아를 심기 힘들다. 할머니는 뼈 이식을 통해 잇몸뼈를 되살린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를 단순히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공치아를 심으면 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때건 치과를 찾으면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잇몸뼈가 부실하면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없다. 임플란트는 잇몸뼈가 튼튼해야 새로 심은 치아를 받쳐줄 수 있고, 인공치아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치과를 찾은 환자 중에는 앞서 소개한 할머니와 같은 이가 적지 않다. 임플란트 시술을 꺼려 틀니를 수년간 사용하거나 치아가 빠진 후 오랫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해서 잇몸뼈가 파괴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의 뼈나 인공뼈를 이식해 부족한 잇몸뼈를 먼저 재생해야 한다.
뼈 이식은 가능한 한 자기 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주로 엉덩이뼈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부위 근처의 턱뼈를 활용한다. 이 부위는 이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국소 마취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서 뼈를 채취하거나 또다시 마취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인공뼈에는 동종골(기증받은 사람의 뼈를 가공한 것), 이종골(주로 소뼈를 가공한 것), 합성골(순수 무기질로 합성한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수술 부위와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거나 혼합해 사용한다.
뼈 이식 수술은 1, 2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부분 마취를 하기 때문에 수술 시 통증은 거의 없다. 뼈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회복에는 3∼6개월 걸린다.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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