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10년 더 가동한다

  • 입력 2007년 12월 7일 0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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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사진)가 앞으로 10년간 더 가동된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약 100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고리 원전 1호기의 안전성 심사를 해 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향후 10년간 계속운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KINS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기적 안전성 평가’ 기준과 미국의 ‘운영 허가 갱신’ 기준 등을 적용한 결과 고리 원전 1호기의 원자로 용기와 배관, 각종 구조물 등 주요 기기가 10년간 충분히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부 배재웅 원자력안전과장은 “이번 심사에서 원자로 용기가 중성자를 오래 맞거나 찬물로 식힐 때, 충격을 받았을 때의 영향을 최대한 고려해도 금이 가거나 깨질 우려가 없다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 중인 신고리 원전 1, 2, 3, 4호기가 완공되면 고리에서 총 8기의 원전이 운영된다. 배 과장은 “사고로 방사선이 누출된 가상 상황에서 신규 원전 가동 이후라도 주민들의 피폭선량이 허용 기준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어 KINS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고리 1호기 주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수명 연장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고리 1호기 수명 연장 기장군민 반대대책위원회는 “고리 1호기는 30년간 124건의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켜 국내 원전 사고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부산청년환경센터는 수명이 연장된 발전소에 대해 시민사회가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1978년 4월 가동을 시작한 고리 원전 1호기는 설계수명 기간인 30년 동안 총 1147억kWh의 전력을 생산했고, 6월 가동을 멈췄다. 현재 세계 30개국의 원전 444기 가운데 37기가 설계수명 이후 가동 중이며, 48기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다.

주요 국가 계속운전 및 폐로 원전 현황
국가원전 기수(개)
운영 중계속 운전폐로
미국1044828
프랑스59없음11
일본56133
러시아31185
영국19426
캐나다2223
자료: 국제원자력기구(IAEA)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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