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지금 포털에 갇혀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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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국내 인터넷을 보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인터넷이 열린 생태계로서 모두에게 기여하는 게 아니라 포털 사이트의 사업적 목적에 갇혀 왜곡되고 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21일 서울대 관악초청강좌에서 ‘온라인 게임산업과 엔씨소프트의 10년’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포털은 광고와 같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의도된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김 사장은 “사람들은 포털에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 등을 통해 계속 ‘낚시질’을 당하고 있다”며 “자신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포털이 의도한 것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이 검색결과도 포털의 폐쇄적인 데이터베이스 안에서만 제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상태로는 기술의 발전도, 업계의 발전도 불가능하다”며 “현재의 폐쇄적인 정보기술(IT)업계의 판을 깨고 열린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사업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한글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국내 최초로 덧글 시스템을 만든 벤처기업인이다.

최근 그는 개방정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기술과 플랫폼 개발을 위해 ‘오픈마루 스튜디오’라는 자체 인터넷 서비스 개발 스튜디오를 세우고, ‘스프링노트’ ‘마이아이디’ ‘라이브팟’ ‘롤링아이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게임에 이어 열린 인터넷에 도전하고 싶다는 것은 최근에 생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이라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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