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안 좋으세요? 여름엔 맹물도 조심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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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장질환자들은 여름철 나기가 무척 힘이 든다. 보통 사람은 땀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신장질환자들은 수분,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여름철을 맞아 만성 콩팥 병 환자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우선 과일과 채소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딸기 포도 복숭아 참외 토마토 등에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몸 안에 칼륨이 쌓이면 근육쇠약,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맹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안 된다. 피 속 나트륨 함량이 떨어지는 저나트륨 혈증이 생겨 의식장애를 겪을 수 있다. 특히 말기 신부전환자는 폐부종까지 생길 수 있다.

또 피부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안 그래도 만성 콩팥 병이 있으면 전신 피부가려움증이 생기는데 분비물이 많고 피부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는 증상이 심해져 긁다 보면 피부 감염이 생기기 쉽다.

생선회 등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설사, 구토가 이어져 탈수현상이 생기는데 수분,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

멀리 여름휴가를 가고 싶다면 주치의와 일단 상의해야 한다. 본인만 아니라 가족들도 약 이름, 주의사항, 약 사용법, 응급조치 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또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고혈압, 당뇨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런 병이 만성 콩팥 병의 가장 큰 원인이기에 방치하면 말기 신부전으로 순식간에 악화된다.

운동을 하되 햇볕이 강한 오후 1∼4시에는 피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주권욱 교수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관리를 잘 하던 만성 콩팥 병 환자라도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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