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시대의 새 풍속도 ‘인터넷 메모’

  • 입력 2007년 4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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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종종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안 된다.”(미투데이)

“젖병 소독…이거 정말 힘들어요…ㅠ.ㅠ”(플레이톡)

한 줄 블로그 사이트에 올라온 한 줄짜리 낙서에 가까운 메모들이다. 짧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인터넷 메모를 하고 이를 공유하는 웹 기반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다이어리, 포스트잇, 윈도 메모장 등의 형태로 진화돼 온 메모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으면 가능해졌고 이를 멀리 떨어진 친구와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단순히 메모에 그치지 않고 웹 2.0의 키워드 중 하나인 ‘공유’가 중요한 목적이다. 메모에 대한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상에서의 협업의 중요성이 부각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 웹에서 계획하고 정리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는 최근 ‘스프링노트’라는 개인정보관리 웹노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프링노트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쓰고 관리하며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인터넷상의 노트.

사이트를 열면 바로 글을 쓸 수 있고 친구를 초대해 함께 편집할 수 있다. 부부만의 공간이나 자신만의 공간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기말고사 준비 계획서’, ‘여행 계획서’ 등의 샘플도 이용할 수 있다.

대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리포트를 쓸 때나 직장인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오픈마루 측은 설명했다. 일부 초등학생은 이를 이용해 친구들과 판타지 소설을 쓰기도 한다.

베타 버전을 서비스 중인 ‘라이프팟’은 일정을 메모 형태로 공유하는 사이트. 웹으로 제공된 달력에 일정을 표시하는 형식이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팀원이나 가족과 일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

○ 중독성 강한 한 줄 블로그

최근 미투데이(me2day)와 플레이톡 등의 한 줄 블로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긴 글을 쓰는 보통의 블로그와 달리 글 한두 줄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곳. 한 번에 150자 이상은 쓸 수 없다.

일부 블로거 사이에서는 이러한 서비스 때문에 전통적인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블로그의 무거움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는다. 매일 새벽 자신이 올린 한 줄 메모를 블로그에 모아 올려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메모들을 통째로 가지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내보내기’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인터넷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 기능을 웹에다 옮겨놓은 ‘마가린’과 같은 소셜 북마킹 사이트도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작은 메모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는 데에는 거대해진 포털에 종속되고 싶지 않은 누리꾼들의 반작용 성향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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