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욕 6∼7시간이면 OK

  • 입력 2007년 4월 6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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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안에 서울에서 미국까지 6, 7시간에 날아갈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가 등장할 겁니다.”

인천공항 개항 6주년을 맞아 방한한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 항공우주기술연구소 스즈키 이페이(薄一平) 박사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값싸고 편리하게 초음속 항공기를 타고 여행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JAXA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항공우주 분야의 첨단 연구를 이끄는 세계 3대 연구기관 중 하나. 스즈키 박사는 JAXA에서 초음속여객기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다.

스즈키 박사는 “현재의 발전 속도로 미뤄보면 2017년쯤 탑승객 250명을 싣고 마하 2.2(음속의 2.2배)로 날아가는 초음속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가장 빠른 여객기는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개발한 콩코드기다. 음속보다 2배 빠른 속도로 파리와 뉴욕을 4시간에 주파하는 이 항공기는 비싼 운임과 이용객 감소에 따른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3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는 “일본 신칸센(新幹線), 독일 ICE 등 초고속열차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경제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몇 년 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타고 다니고 있다. 기술이 좀 더 뒷받침된다면 패러다임의 변화는 충분히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NASA와 ESA,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관과 기업도 초음속기가 미래 항공여객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종으로 보고 탑승객 250∼350석 규모에, 최소 마하 2.0 이상 속도를 내는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즈키 박사는 “일본도 실물을 축소한 모델을 만들어 시험 중”이라며 “현재 사용하는 제트엔진을 일부 개량하면 충분히 초음속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론자들이 지적하는 엄청난 소음과 공기 오염도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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