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고산식물 지도 바뀐다

  • 입력 2007년 2월 2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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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고산식물 서식분포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강원·충북 지역 고산지대에서 흙을 채취해 온도변화에 따른 발아실험을 실시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섭씨 2도가량 높아지면 꽃쥐손이, 누른종덩굴 등 기존 고산 식물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참바늘골 물골풀 등의 서식면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이 흙을 채취한 곳은 강원 인제군 대암산 해발 1200m 부근과 충북 단양군 소백산 해발 1439m 부근.

환경과학원이 이 흙으로 다양한 온도에서 발아실험을 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2도가량 높아질 경우 대암산 토양에서는 참바늘골 물골풀 등이, 소백산 흙에서는 산쥐손이 노루오줌 등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현재 이 지역에서 잘 자라고 있는 꽃쥐손이 누른종덩굴 자주동덩굴 등의 서식면적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규 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같은 고산식물이면서도 약간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종들이 앞으로 한반도 고산지대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종들을 기후변화 진단의 지표로 사용할 방침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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