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항의만 쏟아져…기상청 폭설-추위 예보 틀려 곤혹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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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폭설’이란 예보에 긴급 재난문자방송까지. 하지만 아침에 보니 웬걸. 잘못된 예보로 거리에 사람 하나 없고. 장사하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치명타인지 압니까?”(정○○)

“오보 때문에 차 두고 나갔다가 6시간씩 걸려 출퇴근했소. 승용차로 1시간 거리를 눈이 온다는 기상청의 ‘양치기 소년’ 같은 말을 믿고 행동한 대가치고는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김○○)

26, 27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5cm 안팎의 폭설과 함께 맹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가 완전히 빗나가자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예보와 달리 26일 오후부터 27일 아침사이 서해안과 충청 지역에만 5cm 안팎의 눈이 왔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맹추위도 없었다. 영하 4도까지 내려간다던 서울의 27일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에 그쳤고 주말 내내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로 주말과 휴일 특수를 놓친 설악권 골프장과 콘도, 동해안 일대 횟집 업주들은 울상을 지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찬 공기의 세력이 약했던 데다 눈구름대가 남쪽으로 치우쳐 충청 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에 중부 지방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작 눈이 내린 것은 28일이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강원 대관령에 18cm, 전북 장수군에 8.6cm의 눈이 내린 가운데 강원 강릉 속초시와 고성 양양 평창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 지방에 29일까지 최고 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맥을 못 추던 겨울 추위가 이번 주 중반부터 기승을 부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에 눈이 내린 뒤 3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7도, 2월 1일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에 머무는 등 주말까지 강추위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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