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인터넷 최대 유행어는 '된장녀'

  • 입력 2006년 11월 23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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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 꼭지점 댄스, 김본좌, 합성놀이...'

2006년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유행어는 무엇일까?

야후코리아는 23일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신조어와 검색어를 집계한 유행어 인기 순위를 발표했다.

올해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된장녀'. 된장녀는 '허영에 물든 젊은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젠장'이 된장이 되었다는 설과 '똥과 된장을 구별하지 못한다'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된장녀의 하루'란 게시글로 촉발된 관련 논쟁은 남녀 성대결의 모습으로까지 확대됐다.

영화배우 김수로 씨가 선보인 '꼭지점 댄스(2위)'는 독일월드컵의 '국민 응원 댄스'가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이 마테라치를 들이받는 장면에서 나온 '지단타'도 7위에 올라 월드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3위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가 8월 말부터 선보인 코너 '마빡이'가 올랐다. 이 코너는 이마와 허벅지를 쉴 새 없이 때리는 동작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4위를 차지한 것은 고병규 화백의 두 컷 짜리 만화 '조삼모사'. 이 만화는 특히 누리꾼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화 속 말 풍선을 채운 패러디물이 쏟아지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연예인 굴욕(5위)'시리즈는 일반인들에 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 왔던 연예인들의 이상한 표정과 '생얼(맨얼굴)' 등이 시리즈로 이어지며 인기가 확산됐다. 한편, '굴욕'이라는 단어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까지 유행어가 됐다.

이외에 지난달 음란물 유포 협의로 입건된 김 모씨를 지칭하는 '김본좌(6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의 인기 코너 '사모님(8위)', 연예인 등 스타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하는 '합성 놀이(9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의 '이치로 망언(10위)'도 화제를 모았다.

김병석 야후코리아 홍보팀장은 "인터넷 유행어는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된장녀와 사모님은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을, 합성놀이는 연예인에 대한 동경과 동시에 이들을 희화화하려는 이중적 의식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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