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 과학적으로 입증

  • 입력 2006년 11월 10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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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의 창(窓).'

눈은 단순히 사물을 보는 기능 뿐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 의사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연구진이 '인간진화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람은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다른 영장류가 동종(同種)간의 눈에 반응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눈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영장류들의 눈은 갈색 등 짙은 색의 공막(鞏膜)을 갖고 있어 눈동자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지 않지만 사람의 눈은 흰색 공막을 갖고 있어 시선이 잘 드러난다. 또 얼굴 피부와 공막, 홍채의 색깔이 대비돼 사람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 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것.

사람의 얼굴에서 눈의 윤곽과 홍채의 위치가 유독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나 몸집에 비해 비례가 안 맞을 정도로 사람의 눈이 큰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 시적인 표현은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눈이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가 어머니와 갓난아기의 눈 맞춤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눈이 지켜보고 있을 때 보다 협조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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