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법으로 편두통치료

  • 입력 2006년 11월 8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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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선 참을 수 없는 두통 치료에 전기가오리가 동원됐다. 클로디우스 황제의 주치의였던 스크리보니우스 라구스는 이런 치료법의 신봉자였다.

그는 "두통을 빨리 해결하고 영구히 치료하려면 살아있는 전기가오리를 환부에 대고 감각을 잃을 때까지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가오리는 오래전 의료장비 목록에서 사라졌지만 전기자극을 이용한 두통 치료법은 현대의학에서 부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전기가오리 치료법을 연상시키는 전기요법이 편두통 치료 분야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오늘날 편두통에 시달리는 미국인은 대략 3000만 명. 앨버트 아인슈타인 대학 의과대학 두통치료센터 리처드 립튼 박사는 "편두통을 치료하는 약물에 둔감하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전기자극 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새로 도입된 전기자극 치료법은 후두부신경자극요법(ONS)과 후두부자성자극요법(TMS)으로 불린다.

ONS는 심장박동조절장치와 비슷한 장치를 머리 뒷부분의 피부 속에 심은 전극과 연결해 전기를 보내줌으로써 통증을 없애준다. TMS는 ONS와 달리 두통 부위에 자기(磁氣)를 발생하는 장치를 대고 신호를 보내 치료하는 방법.

연구자들은 이같은 전기요법들이 미래에 가장 효과적인 두통치료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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