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2015년까지 인근 땅 78만 평을 추가로 확보해 12세대 공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때가 되면 LCD 사업장 터는 협력업체 단지를 포함해 모두 221만 평으로 여의도(254만 평) 크기와 비슷해진다.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시골 포도밭이 첨단 공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규모 공장이 지역경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역주민과 ‘윈윈’하는 지역시설이 되기 위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나 쌀, 과일 등 식재료를 인근 지역에서 구입한다”며 “삼성전자가 지역경제에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6000억 원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산시청과 천안시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 및 주민세는 아산 190억 원, 천안 120억 원이다. 이는 각각 두 지역 법인세 및 주민세 전체 세수(稅收)의 42%와 29%를 차지한다.
탕정사업장은 아산 지역의 인구 및 교육, 문화 환경까지 바꾸고 있다.
아산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산 지역에서는 인구가 7800명 늘어났다. 이 가운데 탕정 인근 주민이 4564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삼성전자가 직원들을 위한 생활복지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면서 지역의 교육 및 문화환경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탕정사업장 터 139만 평 가운데 5만8000평에 지상 32∼39층 아파트 20개동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 임직원을 상대로 한 이 아파트에는 2009년까지 3700여 가구가 입주한다.
또한 단지 안에는 충청남도 최초의 외국어고교가 들어서고 인근에는 홍익대와 순천향대 분교가 생길 예정이다. 삼성병원과 대형할인점도 터를 닦고 있다.
탕정에서 근무하는 한 임원은 “임직원 아파트를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급 이상으로 지으라는 최고위층의 주문이 있었다”며 “최첨단 공장에 걸맞은 최첨단 주거환경을 갖출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산=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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