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영어면접 클릭만 하면 OK…생큐, 인터넷 티처!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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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면접의 이색 질문들

Q:“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우면 누굴 선택할 것인가?”

“서울의 중국집은 하루 몇 그릇의 자장면을 팔까?”

취업 준비생이라면 이런 황당한 질문의 ‘모범 답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05년 7월부터 1년간 구직자의 ‘면접 족보’ 5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이색 질문이 크게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대표적 유형은 ‘선택형’. ‘임신부, 다리를 다친 학생, 할아버지, 짐이 많은 아주머니 중 누구에게 왜 자리를 양보할 것인가’(한화석유화학)

조직 내 융화력이 중요해지면서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나?’(태평양), ‘좋은 회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라’(현대상선) 등의 ‘사교형’ 질문도 많았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나?’(한국전력), ‘하나은행 통장을 갖고 있나’(하나은행) 등 애사심 테스트도 주요 유형의 한 가지.

인크루트 측은 “이색 질문의 정답은 없지만 창의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답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8월 기아자동차에 입사한 유승희(24·여) 씨는 ‘영어 면접 준비’를 인터넷으로 했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면접관이 영어로 질문하면 지원자가 영어로 대답하는 ‘영어 면접’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약 10분간의 짧은 영어 면접이지만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라는 점에서 간단한 영어 회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유 씨는 “인터넷 취업 정보 사이트를 통해 답변할 때의 자세와 답변 분량, 주로 사용되는 어휘 등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다른 친구들도 인터넷을 참고해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터넷이 ‘면접 가정교사’

취업전문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올해 상반기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70.8%가 신입사원 채용 때 영어 면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도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의 체험이나 요령을 소개하고 면접자세와 적절한 어휘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로 기존의 영어교육사이트가 콘텐츠를 추가한 것으로 단순한 소개를 넘어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직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서비스에 따라 월 1만∼10만 원의 회비를 받는 곳도 있다.

영어교육사이트 이티하우스(www.et-house.com)는 영업 면접 때 유용한 상황별 표현을 20개 유형, 250여 개 질문으로 분류해 제공한다. 질문을 남녀 원어민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영문 이력서 작성법도 소개했다.

역시 영어교육사이트인 윈글리시닷컴(www.winglish.com)과 YBM시사닷컴(www.ybmsisa.com)도 각각 ‘Job 잡는 영어’ ‘비즈니스 영어 회화’ 등의 관련 동영상 강좌를 마련했다. 유료 강좌다.

온커리어(www.onncareer.com), 인터뷰스킬(www.interviewskill.co.k), 잉글리시인터뷰닷컴(www.englishinterview.com)등 영어 면접 또는 영어 이력서 작성을 도와주는 전문 사이트도 있다.

○ 커뮤니티도 활성화… “요령보다 실력이 우선”

각 포털 사이트에는 영어 면접 방법과 체험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인 취업 커뮤니티인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는 회원이 60만 명이 넘는다. 취업 영어를 다루는 게시판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영어 면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티하우스 민혜정 기획마케팅팀장은 “영어 면접이 취업의 당락을 가리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사이트 별로 다양한 강의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에 영어 면접과 영어 토론을 채택한 삼성중공업 인사담당 박갑진 상무는 “실제로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자유 토론식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케이스 스터디’가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영어 면접을 치를 때의 권장 사항과 금기 사항
분류권장 사항금기 사항
태도질문을 받으면 잠시 생각한 뒤 진지한 태도로 답변한다.긴장을 감추기 위해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많은 말을 한다.
호칭상대방을 부를 때는 Mr. 또는 Ms.를 붙인 성을 부른다.성 없이 이름만 부른다.
표현정중한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I want to∼’ 보다는 ‘I’d like to∼’가 낫다.반 말투를 한다. Yep, Yup, You know∼, Pretty good 등.
눈맞춤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한다.너무 공격적으로 보이거나 방을 둘러보는 등 긴장감을 보이는 행동을 한다.
자료: 이티하우스(www.et-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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