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 거부반응 없는 '만능세포' 만드는데 성공

  • 입력 2006년 8월 1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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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京都) 대 연구진이 난자나 수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실험용 쥐의 피부세포에서 각종 장기나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만능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배아줄기(ES) 세포와 닮은 성질을 가진 이 만능세포를 인간에서도 만들 수 있다면 ES세포가 가진 윤리문제와 거부반응에 대한 우려를 모두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의 과학지 '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교토대 재생의학연구소 연구진은 ES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중에는 신체를 구성하는 보통 세포를 '리셋'해 초기 세포가 가진 만능성을 갖게 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보고 그 후보로 24종류의 유전자를 선정했다.

이 중 초기화에 불가결하다고 본 유전자 4종류를 실험용 쥐의 꼬리에서 채취한 피부세포에 주입해 배양하자 피부세포는 2주일 후 ES세포와 닮은 형태의 만능세포로 분화했다는 것.

또 이 세포는 쥐의 체내에서 3주일 뒤에는 신경이나 소화관 조직, 연골 등이 뒤섞인 덩어리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실험용기 안에서도 박동하는 심근이나 신경, 간장 등의 세포로 분화해 그 '만능성'이 확인됐다는 것.

연구진은 이 세포가 ES세포와 비슷하지만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유도다능성(誘導多能性) 줄기세포(iPS)'라 명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로 같은 시도가 인간에서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희망을 얻었다"며 "앞으로 재생의료 연구의 방향은 이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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