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상/편복양]알레르기 키즈 여름캠프 보내기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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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여름방학 캠프가 봇물 터지듯 생기고 있다. 해외 영어캠프에서 극기훈련을 동반한 자연체험 캠프 등 종류가 다양하다. 캠프를 앞두고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의 부모는 고민을 하게 된다.

알레르기란 그리스어인 ‘알로스(allos)’에서 유래되었는데 ‘변형된 것’, 즉 정상에서 벗어난 과민한 반응을 의미한다. 알레르기 즉 과민 반응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물질과 몸 안의 항체 또는 감작된 림프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일컫는다. 1963년 영국의 젤과 쿰스는 과민반응의 형태를 발생 기전에 따라 I∼IV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그중 제I형 과민반응을 ‘즉시형 반응’, ‘면역글로불린 E 매개성 과민반응’, 또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분류했다. 대표적으로 기관지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곤충알레르기, 약물알레르기,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들 수 있다. 모든 알레르기 질환에 면역 글로불린 E가 관여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함께 복합적인 발생 기전을 갖고 있어 진단과 치료가 그리 쉽지 않다.

알레르기 반응은 신체 일부에 국한되거나 여러 부위에서 함께 나타난다. 부위에 따라 기관지에는 천식으로, 코에는 알레르기비염으로, 피부에는 아토피피부염이나 두드러기로 나타나며, 한 환자에게서 여러 기관에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이 동시에 또는 시기를 달리해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는 대부분 생후 3세 이내에 아토피피부염이 발병하여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세가 완화되지만 환자의 3분의 2는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으로 발전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에는 집먼지진드기와 꽃가루, 애완동물, 곰팡이, 알레르기 유발 특정식품이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및 악화 인자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집먼지진드기는 북아메리카집먼지진드기와 유럽집먼지진드기로 섭씨 25도의 온도와 상대습도 약 80%의 환경에서 가장 많이 번식한다.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을 먹고 살며, 먼지 1g당 100마리 이상이면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집안의 매트리스, 소파, 침구에서 채취된 먼지 1g 속에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2만 마리의 집먼지진드기가 보고되기도 한다. 또 애완동물 피부의 비듬, 침, 대소변 등 분비물 속의 여러 물질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식품알레르기는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유발 음식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 식품을 찾아내야 한다. 성장기의 유소아에게는 가정에서 짐작으로 판단해서 먹이지 않으면 영양실조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온도나 습도의 변화, 스트레스가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름캠프에 참가하는 어린이 알레르기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는 캠프 참여 전 담당 의사에게 캠프에 대해 알리고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주최 측에도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양상과 유발 원인이 무엇인지 미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캠프의 경우 대부분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곤충에 물려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화려하지 않은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단체식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식사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평상시에 사용하는 알레르기 약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응급 시 대처할 수 있는 약물을 지참하도록 하고 사용법을 숙지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편복양 순천향대 의대 교수 천식 및 알레르기예방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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