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본능에 충실한 이유는?

  • 입력 2006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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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본능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조절 메커니즘을 재미 한국과학자가 규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곤충신경생리학과 김영준(33·사진) 연구원은 27일 “초파리가 탈피할 때 명령호르몬(ETH)이 여러 신경호르몬 분비세포의 기능을 차례로 촉진시켜 단계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과학저널 ‘셀’의 자매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4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탈피는 곤충의 본능적 행동으로 그동안 체내에서 어떤 메커니즘을 거치며 일어나는지 밝혀진 게 없었다.

김 연구원은 명령호르몬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탈피에 관여하는 신경호르몬 분비세포들에서 단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특정 분비세포를 제거하자 해당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일부 탈피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만일 A, B, C라는 행동을 차례로 유발하는 a, b, c 호르몬의 분비 순서를 바꾸면 행동 순서도 뒤바꿀 수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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