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은 처녀생식 산물"

  • 입력 2006년 4월 25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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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NT-1)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대로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추가분석 결과가 25일 나왔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의대의 관련 연구실이 각각 실시한 NT-1의 정밀 각인분석(imprinting analysis)과 염색체 분포 분석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각인분석 실험을 수행한 KAIST 연구팀은 메틸화(methylation) 패턴을 분자 수준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각인흔(각인 자국)을 관찰한 결과 NT-1이 체세포복제의 산물이 아님이 재확인했다는 것.

이 각인분석 실험은 각인유전자가 나타났는지 여부만 살펴보는 '각인발현검사'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주는 것이라고 KAIST측은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실은 염색체 변이 양상을 분석한 결과 동형접합(homozygosity)으로 변화한 부위가 동원체(centromere·염색체의 중심 부분)쪽에 몰려 있는 점을 근거로 NT-1이 생식세포 분열(miosis)을 거친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분석을 실시한 KAIST와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서울대 측에 통보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중 관련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황 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해 왔던 모 생명기술(BT)업체 연구자들도 다른 분석방법을 통해 똑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생명과학 연구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사이트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NT-1이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가 아니라 배아암종(embryonal carcinoma)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T-1이 '처녀생식 암세포'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황 전 교수 등은 그 동안 자체 의뢰한 각인유전자 발현검사 결과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 심하게 손상된 체세포복제의 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원천기술 보유' 주장의 근거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생 과정에서 각인이 이뤄지고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각인유전자 발현 검사만으로는 처녀생식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해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 1월 10일 조사위 발표만으로도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점은 확실했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처녀생식 메커니즘인지 과학적으로 상세히 규명한다는 점에 이번 추가 분석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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