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회원도 명의도용 당했다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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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자신도 모르게 회원으로 가입된 사례가 발견됐다.

올해 초 인터넷 게임 ‘리니지’ 사이트에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명의 도용’으로 12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데 이어 네이버의 회원관리 과정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 누리꾼이 한 게시판에 자신의 피해사례를 알리면서 불거졌다.

네이버에서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이 누리꾼은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직원 40여 명 가운데 35명 정도가 자신도 모르는 ID로 가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ID의 가입 시점이 대부분 지난해 7월과 9월에 집중돼 있다며 네이버 및 관계 기관의 조사나 수사를 촉구했다.

이런 내용은 다른 블로그와 게시판 등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동일한 명의 도용 피해를 봤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1개의 주민등록번호로 3개의 ID를 가입할 수 있어 자신도 모르게 제2, 제3의 ‘본인’이 활동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홍보팀 이경률 대리는 “리니지 사건은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도용해 회원 가입을 했겠지만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실익이 없다”며 “피해신고 사례를 바탕으로 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사례 확인은 ID 조회 페이지(id.naver.com/help/work.php?work=idinquiry)에서 할 수 있다.

도용 ID가 있을 경우 전화(1588-3820)나 온라인(help.naver.com)으로 신고하고 주민증 사본을 팩스나 e메일로 스캔해서 보내면 확인 절차를 거쳐 ID를 삭제한다.

한편 네이버에는 현재 1500만 명이 2300만 개의 ID로 회원 가입이 돼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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