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종, 줄기세포 오염사고 고의로 일으켰다”

  • 입력 2006년 2월 7일 09시 01분


코멘트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오염사고는 미즈메디병원의 김선종 연구원이 지난해 1월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 수사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민일보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의 4번과 8번 수정란 줄기세포를 황 교수에게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라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수사 관계자는 6일 “줄기세포 배양에 실패한 김 연구원이 데이터 조작사실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서울대 수의대에서 보관 중이던 6개 세포주에 대해 고의로 오염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줄기세포 오염사고가 같은 날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다”며 “이에 착안해 김 연구원의 노트북과 이메일 등에 대해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 연구원이 2004년 말 줄기세포 배양에 계속 실패하자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돼 있던 4번과 8번 수정란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이를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황 교수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의 말을 믿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들어갔으며 논문조작 논란이 빚어진 이후에도 2,3번 체세포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부터 줄기세포 배양에 실패한 김 연구원이 논문제출시기가 닥쳐오자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 했다”면서 “이후 오염사고를 일으킨 뒤 논문인쇄가 끝나자 관련 자료를 가지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1월 9일 서울대 수의대 본관 실험실과 가건물에서 배양중인 2∼7번 세포주에서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오염된 세포는 미즈메디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으나 회복되지 못했으며 결국 1월 15일 폐기 됐다.

이후 황 교수팀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보관 중이던 2번과 3번 줄기세포주를 회수해 사용했다.

오염사고 당시 황 교수팀은 4,5,6,7번 세포주에 대해서는 냉동보관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2번과 3번 세포주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냉동보관 중이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