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父子 병 고쳐드리겠다” 黃교수 작년 제안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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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을 찾아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DJ와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병을 고쳐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해 10월경 자신이 소장을 맡게 될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동교동 DJ 자택을 찾아갔다. 그는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DJ에게 “우리 연구팀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는데 2, 3년 안에 대부분의 난치병을 고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신장투석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다리도 절지 않도록 해 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또 “파킨슨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아드님(김 의원)의 병도 고쳐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는 것. 황 교수는 이후에도 2, 3차례 더 DJ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DJ는 그때마다 “줄기세포허브가 잘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황 교수에게 건넸다. 그러나 황 교수의 연구가 허위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DJ는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많이 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나에게 당당하게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올 생각까지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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