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교수 2004년 논문도 조작" 최종결론

  • 입력 2006년 1월 10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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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없음 밝히는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연합]
줄기세포 없음 밝히는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연합]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지 게재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됐고 황 교수의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를 이용한 복제 수정란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 현재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도 있어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서울대 조사위 정명희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조사위는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서는 체세포 제공 개인 타이와 대리모 개의 혈액과 난자 제공 개의 체세포 조직 등을 3개 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황 교수팀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 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채취한 2061개의 난자를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그러나 2005년과 2004년 논문에 각각 몇 개의 난자가 제공됐는지는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보고한 2005년 논문의 경우 적어도 273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는 DNA 지문이 공여자의 것과는 일치하지 않았고 다른 난자제공자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지문의 일부가 일치하지 않아 '체세포 복제'에 의한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는 다른 난자제공의 난자의 핵이 빼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해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04년 논문에 게재된 세포사진들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이라는 사실도 확인, 2004년 논문의 경우도 DNA 지문 분석 결과와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2005년 논문 제출 뒤에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줄기세포들도 전부 체세포 복제가 아닌 수정란 줄기세포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결론적으로 황 교수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것을 만들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난자 제공에 대해서는 △2004년 논문의 경우 연구원 본인이 원했고 황 교수가 승인했으며 황 교수와 동행한 상태에서 2003년 3월 10일 미즈메디병원에서 노성일 원장의시술로 채취가 이뤄졌고 △2003년 5월에도 황 교수팀은 당시 여성연구원들에게 난자기증 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눠 주고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연구원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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